배우 김수미가 25일 오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서울성모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그녀의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김수미는 지난 5월부터 피로 누적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휴식을 취해오던 중이었다. 아들 정명호 씨는 "어머니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확인되었다. 당뇨 수치가 급격히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된 것"이라며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1949년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난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녀는 데뷔 초 이국적이고 개성 강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으나, 당시 사회의 선호와는 다소 달랐기에 긴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런 그녀에게 연기자로서의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 바로 국민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였다.
국민의 '일용엄니', 연기 인생의 전환점
김수미는 1980년부터 방영된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아 무려 22년 동안 열연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불과 32세였으나, 나이에 맞지 않는 시골 할머니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역할은 김수미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아, 이후에도 그녀는 많은 작품에서 중장년의 어머니 역을 주로 맡아야 했다.
김수미의 연기는 단순한 배역을 넘어 시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으며, 그녀의 열정적인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혜자는 과거 인터뷰에서 김수미에 대해 "김수미는 정말 훌륭한 배우다. 그가 외국에서 태어났다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대적 한계 때문에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다양한 작품과 다채로운 캐릭터로 대중과 소통
김수미는 '전원일기' 이후에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마파도', '헬머니' 등에서 걸쭉한 사투리의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시트콤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수미 특유의 재치와 유쾌함을 발휘하며 사랑받았다. KBS2의 '나를 돌아봐',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의 '수미네 반찬' 등에서 그녀는 요리 실력과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며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수미네 반찬'은 김수미의 요리 실력을 널리 알린 프로그램으로, 그녀를 '연예계의 요리 대모'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녀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정성 가득한 반찬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주변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 반찬을 나눠주며 모두의 어머니 같은 존재로 기억되었다.
어두운 시간도 있었던 그녀의 삶
김수미의 인생은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지만, 밝은 순간들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1998년 그녀의 전속 운전기사가 김수미의 BMW 차량을 시동 걸었을 때 발생한 급발진 사고로 인해 시어머니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김수미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또한 2017년에는 고 마광수 교수의 장례식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녀는 예술인으로서 마광수 교수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꼈고, 이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녀의 삶은 연예계에서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추어진 많은 고통과 역경을 지니고 있었다.
사업가로서의 모습과 논란
김수미는 연기자 외에도 사업가로서의 영역을 개척했다. 나팔꽃F&B를 설립하고 김치, 게장, 젓갈 등 다양한 반찬을 제조하고 판매하며 '수미네 반찬' 브랜드를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4년 김수미와 아들 정명호는 나팔꽃F&B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당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나팔꽃F&B 측은 김수미와 정명호가 브랜드를 무단으로 제3자에게 넘기고 금품을 수수했다며 고소했지만, 이에 대해 정명호는 "회사의 내부 갈등으로 인한 허위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끝없는 열정과 대중의 사랑
김수미는 연기와 예능,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그녀만의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녀는 항상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연기와 요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김수미는 한 인터뷰에서 "건강만 허락한다면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을 만큼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와 아들 정명호, 딸 정주리, 그리고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있다. 그녀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기며, 연예계는 또 한 명의 큰 별을 떠나보내게 되었다.
김수미, 그녀는 우리의 '일용엄니'로서, 그리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녀의 따뜻하고 진솔한 연기는 언제나 대중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김수미 연기자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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