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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묘 이장, 가족 간 분쟁의 법적 해결 방법 - 고소당한 첫째의 이야기

by woongyi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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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족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 중 하나인 부모님 묘 이장과 관련된 사건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부모님의 묘를 개장해 화장 후 납골당에 모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현실적 필요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 간에 의견 차이가 생기고, 심한 경우 법적 문제로까지 번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사건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부모님 묘를 이장하고 납골당에 모신 뒤, 의뢰인이 형제들에게 고소를 당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부모님의 분묘를 이장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쟁점과, 고소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배경

의뢰인은 가족 중 큰아들로, 부모님의 제사를 맡아 진행해 왔으며, 부모님의 산소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산소는 의뢰인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의뢰인이 70세가 넘으면서 예전만큼 자주 산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산소는 산에 위치해 있어 방문하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과거처럼 분묘를 유지하는 것보다 부모님을 화장하여 추모공원에 모시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의뢰인은 부모님의 묘를 개장하고 유골을 화장하여 추모공원에 모시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뢰인은 자신의 형제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형제들은 이장과 화장에 대해 반대하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부모님 묘를 이장, 가족들의 반발

몇 년 동안 이 문제로 고민하던 의뢰인은 결국 형제들에게 이장 일정을 통보한 후, 부모님의 묘를 개장하고 유골을 화장해 추모공원에 봉안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형제들은 의뢰인을 **분묘 발굴죄**로 고소하였고, 의뢰인은 수사 대상이 되어 매우 당황스러워했습니다.

분묘 발굴죄란?

이 사건에서 형제들이 의뢰인을 고소한 혐의는 바로 **분묘 발굴죄**입니다. 형법 제160조에 따르면, "분묘를 발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매우 단순한 규정으로, 특별한 사유나 예외 사항이 없이 분묘를 발굴한 행위 자체만으로 처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의뢰인은 이 법 조항을 보고 매우 당황했으며, 실제로 징역형을 살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분묘 발굴죄의 적용과 대법원 판례

하지만 대법원은 분묘 발굴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해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분묘에 대한 권한이 없는 자나 권한이 있는 자라 하더라도 종교적 관습이나 예의에 반하여 분묘를 발굴한 경우에만 처벌 대상으로 삼습니다. 즉, 단순히 분묘를 발굴했다고 해서 모두 처벌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대법원은 분묘의 관리와 처분 권한은 법률상 **제사 주재자**에게 속하며, 그 권한을 가진 사람이 종교적 예의를 지켜 분묘를 발굴한 경우에는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제사 주재자의 권한

그렇다면 제사 주재자는 누구일까요? 

과거 호적법에 따르면 호주 상속인이 분묘의 관리와 처분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호적법은 폐지되었고, 대법원은 제사 주재자가 분묘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고 판결하고 있습니다. 

 

제사 주재자는 원칙적으로 공동 상속인들이 협의하여 정하지만,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남이 제사 주재자가 됩니다. 장남이 없거나 이미 사망한 경우에는 장손자가, 그마저도 없는 경우에는 장녀가 제사 주재자가 됩니다.

이 사건의 의뢰인은 장남이었고, 제사 주재자로서 분묘를 관리하고 처분할 권한이 있었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유골을 화장하고 추모공원에 모시는 과정에서 종교적 관습을 지켰으므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건 해결 과정

의뢰인은 제사 주재자로서 부모님의 묘를 이장할 권한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법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저와 상의하며 증거를 남겨두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의뢰인은 수사 과정에서 부모님의 유골을 존중의 예를 갖추어 화장했음을 입증할 수 있었고, 수사 기관에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하여 의뢰인의 행위가 법적으로 위법하지 않음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수사 기관은 의뢰인의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불송치 결정이란 사건이 검찰 단계로 넘어갈 필요 없이 여기서 사건을 종결하겠다는 의미로, 의뢰인은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가족 간 이장 문제의 해결 방법

이번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부모님의 묘 이장 문제는 가족 간에 큰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특히 제사 주재자와 다른 가족들 사이에 발생하는데, 형제들 간에 앙금이 있거나 묘가 있는 땅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묘를 이장하려 할 때는 가족 간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며, 법적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증거를 남기고 법적 절차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장 문제로 갈등이 생긴다면, 법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법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부모님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법적으로 제사 주재자에게는 분묘를 관리하고 처분할 권한이 있습니다. 단, 종교적 예의를 갖추어 행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의뢰인은 제사 주재자로서 정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고소당했지만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묘 이장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법적 절차를 미리 준비하고, 가족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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