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폭식증, 영어로 'Bulimia Nervosa'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그리스어로 '황소(Bous)'와 '배고픔(Limos)'의 합성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는 '황소처럼 많이 먹는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잘못된 몸매와 체중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많은 양의 음식을 단위 시간에 빠르게 섭취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이 주된 문제입니다. 이후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를 유도하거나 설사약, 이뇨제 등의 약물을 남용하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신경성 폭식증의 발병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적, 사회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가족력이 있거나,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습니다. 심리사회적 요인으로는 우울증, 불안, 분노, 공허감 등 부정적 정서나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 스트레스 등이 폭식을 촉발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가정 내 불화나 체중으로 인한 따돌림 경험 등도 이러한 폭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은 주로 청소년기 후기에 시작되며,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입니다. 그러나 폭식 후 구토를 유발하는 등의 보상 행동이 없는 경우 남녀 비율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남성에게도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하루에 수차례 폭식을 하고, 빠르게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 그리고 당분이 높은 음식과 고지방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또한 스스로 구토를 유발하거나 과도한 굶기 등의 보상 행동을 반복하며, 체중 조절을 시도합니다. 폭식과 보상 행동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며, 폭식 후 체중 증가에 대한 공포나 우울감, 불안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신경성 폭식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화될 위험이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정신건강과 전문의의 진찰과 병력 조사를 통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폭식과 관련된 증상이 50% 이상 완화되며, 치료 효과가 5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의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식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조절하는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폭식증의 생물학적 요인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인지행동치료: 이 치료는 잘못된 식습관과 행동을 유발하는 왜곡된 생각을 고치고, 대처 요령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환자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대인관계 치료: 이 치료는 환자의 대인관계 문제점을 다루며, 이를 통해 환자가 주변 사람들과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필요한 경우 가족 면담도 실시하여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 방법과 스트레스 관리법을 배우고 공유하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 방법 외에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부 약물과 주사는 우울증, 불안증, 심지어 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경성 폭식증은 부적절한 식사 습관과 보상 행동으로 인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잦은 구토로 인해 치아가 부식될 수 있으며, 과도한 관장약 사용으로 인한 혈액의 전해질 불균형, 여성의 경우 월경 불규칙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적절한 음식과 영양분 섭취로 일시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지만, 재발 우려가 있어 정신과 전문의의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신경성 폭식증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와 신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과 함께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문제를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의 지지가 있으면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식사 시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신경성 폭식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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