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지속적인 코로나 후유증의 올바른 정보

인포데믹은 정보 전염병이라고 합니다.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이나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코로나9 팬데믹 이후 흔히들 롱코비드라고도 부르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역시 이런 유포되는 현상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로감이 풀리지 않는다, 치매가 발생한다, 우울감이 생긴다 등등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요. 
롱코비드에 대해 그간 밝혀진 내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롱코비드란??

코로나 19를 앓고 난 후 몇 달이 지나도 몸이 회복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은 주변에서 간혹 만나게 됩니다. 
인플루엔자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심하게 앓은 후에 기침, 몸살기, 피로감 등이 지속되거나

회복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 현상이 있다는 것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으로 인해 이러한 장기 후유증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사실은 아직 롱코비드의 정의도 확실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코로나19 진단 후 12주가 지나서도 기저질환, 코로나19 합병증

해당 증상이 생길 수 있는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하나 이상의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롱코비즈로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들로 피로감, 만성 기침, 호흡곤,란 기억력 장애나 인지 기능 장애 등이 있습니다.
집중력 저하나 머리가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브레인 포그 증상을 말씀하시는 환자분도 있고,

우울감이나 불안감, 어지러움, 두통, 후각이나 미각 상실,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는 분도 계시는데요. 

코로나19를 앓고 난 후에 이러한 증상들이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이에 대한 기전은 아직도 잘 밝혀져 있지 않고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것도 있습니다..

분명히 나는 증상을 느끼는데 무슨 소리냐?? 하실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피로감을 비롯한 몇몇 증상들이 코로나19를 앓고 난 후 나타난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

그게 정말로 바이러스 자체로 인한 것인지, 원래 갖고 계시던 기저질환 때문인지,

아니면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오랫동안 격리돼서 외부 활동을 못해 기억이 쇠한 것인지

쉽게 구별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가 장기 내에 장기간 남아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여러 장기의 염증 반응과

면역 조절 이상 혹은 감염 후 호르몬 변화 등을 원인으로 추측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직 없습니다. 

롱코비드가 의심된다면??

1. 증상이 심하거나 악화될 경우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코로나19를 진단받고 급성기를 지나고 나서도 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합병증이나 새로운 질병이 생겼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를 앓은 후 열과 체중 감소가 있어서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지내오다

코로나19와 무관한 다른 질환을 진단받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면서 특히 증상이 심하거나 점차 악화된다면 병원에 방문하셔서 

증상에 따라 해당과 진료를 보시고 혹시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코로나19를 앓으면서 기존에 앓던 만성질환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은 생긴 것이 아닌지 한 번은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고령이시거나 중증 만성질환자와 같이 코로나19에 합병증이 생기기 쉬운 분들은
평소 썩 건강이 좋지 않았었는데 코로나19를 앓고 나서 심한 증상이 있거나 몸이 오랫동안 회복이 되지 않는다 하시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2. 진료 후 큰 이상이 없다면 증상 관리는 하되 과도한 검사나

여러 병원에서 지나친 반복 진료는 안 해도 됩니다. 

코로나19의 심각한 합병증이나 해당 증상과 관련한 다른 기저질환에 의한 검사나 평가가 끝나고
큰 이상이 없고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다면 증상에 맞춘 약 처방 등 일반적인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좀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고,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그때 다시 평가를 해보면 됩니다. 
몸이 저절로 회복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시면 될 증상인데 굳이 비싼 정밀검사, 종합검사들까지 급하게 다 해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관련 분야의 전문의에게 진료와 필요한 검사를 받은 후 큰 이상은 없으니 경과를 좀 지켜보자고 하면 

안심하시고 일상생활을 하시며 시간을 두고 지켜보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3. 정신건강 문제를 간과하면 안 됩니다. 

이유 없이 불편한 증상이 계속되는 것이 정신건강과 관련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려서 몹시 앓고 격리를 당하신 분도 계시고, 가까운 분들의 사망과 같은 큰 사건을 경험하신 분도

계실 텐데 이와 관련한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걱정이나 불안감이 비격리 환자에 비해 컸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코로나19 합병증이나 기저질환에 대한 평가에서 큰 이상은 없었지만 관련 증상이 지속되고 특히 롱코비드와 관련한 

불안감, 좋아지지 않는 증상으로 인한 우울감 등이 심할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일상생활을 단계적으로 회복

롱코비드 때문에 큰일 나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에 직장도 안 나가고, 사람도 안 만나고, 방에만 계시고 

과도하게 건강 정보를 찾아보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서 이런저런 검사를 반복적으로 받고 하시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불편하신 주요 증상과 관련한 전문의의 진료나 필요한 검사를 통해 큰 병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 

증상을 조절하면서 직장에도 나가시고, 친구분들도 만나시고, 적절한 영양 섭취 운동을 하며,

일상을 서서히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롱코비드 걱정에 운동을 안 해서 살이 많이 찌고 콜레스테롤도 올라가고 대사증후군이 악화된 환자분도 계십니다.
특히 중증 코로나19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던 분은 회복을 위해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와 관련된 정보

어르신들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리는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국내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과거 인플루엔자에 걸렸던 환자분들과 비교하여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인 분들이 급성 이후에 치매나 기분 장애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가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긴 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코로나19에 걸리면 결국 치매가 생기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 초기에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격리 조치를 했는데요. 
건강에 별 다른 문제가 없으셨던 어르신들 2~3주 혹은 한 달 정도 집 밖에 나가지 않고, 활동도 안 하고,

대화도 없이 홀로 지내다 보면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에 걸려서 몸이 안 좋은 채로 장기간 1인실에 혼자 격리되어 계셨거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셨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겠죠. 
실제로 병원에 입원한 노인 환자분들이 날짜나, 장소,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하지 못하는

선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어떤 병이든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매우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뇌 자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백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롱코비드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를 염려하여 백신 접종을 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롱코비드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코로나19에 안 걸리는 것인데 ..

백신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때문에 오히려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백신 접종이 코비드19 감염 후 중증화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롱코비드의 발생 위험 

또한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짧은 기간에 여러 번 맞는 것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나는 이미 백신도 몇 차례 맞았고 코로나19에 걸렸는데 꼭 추가로 맞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분들께서는 마지막 접종 혹은 코로나19에 걸리신지 3~6개월이 지났으면 중증 감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2가 개량 백신을 맞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이런저런 정보가 마구 쏟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틈 타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려는 사람들도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수록 우리 모두 더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통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해 우리가 아직도 모르는 것이 여전히 있지만 3년간의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이 질환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함께 치료제, 백신, 예방을 위한 조치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만큼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롱 코비드 관련 연구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앞으로 롱코비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쌓이고

환자분들께서 더 좋은 치료를 받으실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