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먹방과 비만, 그리고 난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신혼 부부는 결혼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식 전 무리한 다이어트의 부작용일 수도 있고, 잦은 집들이와 퇴근 후 함께 먹는 야식이 주된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을 계획하는 부부라면 신혼 먹방을 조심해야 합니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여성과 남성 모두 임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비만과 난임의 연관성
실제로 체중이 정상보다 약 10kg 증가할 때마다 난임 가능성이 10%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조산, 유산 등 각종 위험 요소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임신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최근 비만과 지방세포 과다로 인한 남성 난임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방 조직에는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있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여성 호르몬으로 전환합니다. 비만 남성의 경우 체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여성 호르몬의 양이 증가해 호르몬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발기 부전, 정자 생성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고, 정자 생성 과정에서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여 정자 DNA를 손상시키고 정자 미토콘드리아 활동을 저하시켜 남성 난임을 유발합니다.
여성도 지방이 여성 호르몬 분비량을 늘린다는 말에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비만 여성에서 난임 비율이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약 세 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여성의 배란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라는 세 축의 호르몬 작용으로 이루어집니다. 과도한 지방세포는 난소와 부신을 자극해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늘립니다. 이로 인해 시상하부의 기능이 떨어지고 호르몬 불균형이 유발되어 배란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비만의 기타 난임 유발 요인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대사증후군, 혈액 순환 장애, 난자의 질 저하 등 다양한 난임 유발 요인을 발생시킵니다. 임신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시도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합니다. 다만 임신을 위해 장기간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무조건 굶는 식의 다이어트는 좋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요요 현상으로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고, 급격한 다이어트는 뇌하수체 기능을 떨어뜨려 호르몬 불균형과 배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체질량 지수(BMI) 25 이상의 비만이라면 임신 전까지 6개월에 걸쳐 현재 체중의 5~10% 정도 감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임신 준비를 위한 다이어트 시에는 남녀 모두 단백질과 지방이 적절하게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인스턴트 식품과 가공식품은 멀리 해야 합니다. 운동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걷기, 수영, 체조, 요가 등을 비롯한 전신을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30~40분씩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혼 먹방 대신 건강한 습관
신혼 먹방 대신 부부가 함께 운동하며 본인에게 맞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기도 찾아올 것입니다. 물론 체중을 감량하고 1년 이상 임신이 안 된다면 난임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난임은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니까요.
임신을 계획하고 준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기도 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건강해야 건강한 아기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임신 전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 요법을 습관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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