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불균형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고, 남성은 고환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됩니다.
하지만 여성도 소량의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생성하며, 이는 체모 성장, 근육량과 체지방 조절 등의 역할을 합니다. 호르몬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안드로겐이 많아지면 여성은 털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털의 양은 호르몬, 유전, 영양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털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여성들에 비해 팔과 다리, 인중, 복부 등에 털이 많고 생리 불순 등의 이상 증상이 있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에 정상보다 많은 난포가 존재하는 질환입니다. 많은 난포가 있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난소는 생리 주기에 맞춰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난포 자극 호르몬(FSH)의 영향으로 배란 가능성이 있는 작은 난포 여러 개를 모집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 배란하게 합니다. 나머지 작은 난포들은 자연스럽게 소멸합니다. 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경우,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배란이 되지 않고, 많은 난포가 난소에 남아 있게 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 비만, 생리 불순 같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환자에게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안드로겐 분비량이 늘어나면 털이 많아지고, 여드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도 흔히 발생하는데,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인슐린 분비량이 증가하면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당뇨와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완치가 어려워, 평생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 경구용 피임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여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개선하고 자궁 내막 증식증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장기간 피임약 복용이 난임을 유발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배란 유도제를 사용하여 배란을 유도하고 임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여성은 먼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관련된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혈액 검사에서 당뇨 위험성이 보이는 경우 미리 식이 요법을 통해 당뇨를 예방해야 합니다.
생리 양상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임신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질환을 방치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지고, 합병증이 발생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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